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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너와 리쿠르팅의 기술

리서치 품질이 어디서 결정되는지 아세요?

설문지를 예쁘게 만들어도, 인터뷰 가이드를 잘 짜도, 리쿠르팅이 잘못되면 다 소용없어요.

그냥 아무나 불러다가 인터뷰하면 어떻게 돼요?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분이 MTS 화면을 보면서 "어떻게 쓰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 답을 못 해요. 경험 자체가 없으니까요.

잘못된 사람한테 잘못된 질문을 하고 나면 복구가 안 돼요. 그래서 리쿠르팅이 중요한 거예요.

스크리너가 뭔가요?

리쿠르팅 할 때 참여 자격을 거르는 사전 질문지예요.

"이 조건에 맞는 사람이면 인터뷰/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어요"라는 기준을 정해서, 그 기준을 통과한 사람만 불러요. 그 기준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스크리너예요.

예시를 들어볼게요.

맥주 리서치: **"맥주를 주 1회 이상 마시는 사람"**이 조건이에요. 이 기준 아래면 타겟 소비자가 아닌 거예요. 가끔 특별한 날 한 번 마시는 분한테 맥주 맛과 브랜드 인식을 물어봐도 유의미한 데이터가 안 나와요.

라면 리서치: **"주 2회 이상 직접 끓여 먹는 사람"**이에요. 가끔 먹는 사람이랑 자주 먹는 사람이랑 라면에 대한 관여도 자체가 달라요. 자주 먹는 사람이 훨씬 더 세밀하게 봐요.

건조기 리서치: **"본인이 직접 세탁을 하고 건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에요. 가족 중 누군가가 쓰는 집에 있다고 해서 본인이 그 경험을 갖고 있는 건 아니에요. 직접 쓰는 사람의 경험이 필요하거든요.

기준이 왜 이렇게 구체적이어야 해요?

대충 "맥주 마시는 분" 하면 안 되나요?

안 돼요. 이유가 있어요.

경험의 깊이가 달라요. 주 1회 이상 마시는 사람은 맥주에 대한 감각이 달라요. 브랜드별 차이, 맛의 미묘한 차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걸 고르는지 — 이런 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월 1회 마시는 분은 "그냥 차가우면 맛있어요" 수준이에요.

리서치에서 원하는 인사이트의 깊이에 맞는 사람을 불러야 해요.

사전 리쿠르팅 vs 현장 리쿠르팅

갱서베이는 사전에 리쿠르팅을 해요. 조건에 맞는 사람을 미리 선발해서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로 오게 하는 거예요.

CLT(Center Location Test)는 위치성을 활용해요. 숙취해소제 리서치는 여의도 역 입구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한테 해요. 이미 어젯밤에 술을 마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까요. 패션 트렌드 리서치는 홍대에서 해요. 10대~20대가 모여 있는 위치니까요.

CLT는 사전 리쿠르팅을 세밀하게 안 해도 되는 대신에, 장소 선택이 리쿠르팅을 대신해요.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리서치 목적에 따라 달라요. 보안이 중요하거나, 제품이 물리적으로 있어야 하거나, 조건이 까다로우면 사전 리쿠르팅이에요. 특정 행동 직후의 반응을 빠르게 모아야 하면 CLT가 효율적이에요.

리쿠르팅이 리서치 품질의 절반이에요

과장이 아니에요.

최고의 인터뷰어가 최악의 참여자를 만나면 아무것도 못 건져요. 반대로 평범한 인터뷰어가 딱 맞는 참여자를 만나면 예상 외로 많은 인사이트가 나오기도 해요.

그래서 리쿠르팅을 빠르게 대충 처리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해요. "그냥 주변에서 모아도 되지 않을까요?"라는 생각, 한 번쯤은 다들 해봤을 거예요.

타겟에서 벗어난 참여자가 섞이면, 그 인터뷰는 분석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치 아파져요. 그리고 참여자 중에 아는 사람 비율이 높아지면 솔직한 반응이 안 나와요.

사전에 조건을 명확히 하고, 그 조건으로 스크리닝하는 것. 이게 리쿠르팅의 기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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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15년째 사람과 제품 사이를 연구하고 있어요. 리서치로 프로덕트를 만들고, 가르치며 기록합니다.

© Ayla · 무단 전재 및 복제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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