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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레스토프 & 도허티 — 기억과 속도

같은 것들 사이에서 다른 것 하나

폰 레스토프 효과(Von Restorff Effect)를 처음 설명할 때 항상 이 실험 얘기를 해요.

1933년에 헤드비히 폰 레스토프가 실험을 했어요. 참가자들한테 단어 목록을 외우게 했는데, 목록 대부분은 비슷한 계열의 단어들이고 그 중에 딱 하나만 다른 방식으로 표시된 거예요. 나중에 어떤 단어가 기억에 남았냐고 했더니, 다르게 표시된 그 하나가 압도적으로 잘 기억됐어요.

핵심은 이거예요. 주변과 다른 요소가 기억에 남는다.


UI에서 이게 어떻게 쓰이냐

CTA(Call-to-Action) 버튼이 왜 주변과 다른 색이냐고요? 폰 레스토프 효과 때문이에요. 화면 전체가 흰 배경에 회색 텍스트인데 버튼 하나만 강렬한 색이면, 그게 자동으로 눈에 들어와요.

요금제 페이지 보면 "추천" 플랜이 살짝 다르게 표시되잖아요. 테두리가 강조됐거나, 배경색이 다르거나. 이게 다 폰 레스토프예요. "이 선택지를 특별하게 봐주세요"를 색과 형태로 말하는 거죠.

반대로 실수도 많아요. 너무 많은 요소를 강조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것도 강조 안 한 것과 같아져요. 강조는 한두 개일 때 작동해요. 화면 전체가 빨간 버튼투성이면 그 어떤 버튼도 눈에 안 들어와요. 폰 레스토프는 '대비'가 전제예요. 다른 것들이 비슷해야 하나가 튀는 거거든요.


도허티 임계값: 0.4초가 기준이다

1982년에 월터 도허티와 아르비드 타담이 IBM 연구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용이에요. 응답 시간이 0.4초(400ms) 이내이면 사용자가 집중을 유지한다는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한지 감이 오시나요?

로딩이 1초 걸리면 사용자는 이미 "왜 이렇게 느려"를 느끼기 시작해요. 2초면 이탈 가능성이 올라가요. 3초가 넘어가면 절반 이상이 떠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근데 0.4초 이내라면? 사용자는 기다린다는 느낌 없이 흐름을 유지해요.

그렇다고 서버 응답 속도를 무조건 0.4초 아래로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온 게 **스켈레톤 UI(skeleton UI)**예요. 콘텐츠 자리에 회색 블록을 먼저 보여주는 거죠. 실제 로딩이 1~2초 걸려도, 뭔가 나타나고 있다는 피드백이 있으면 사용자의 인식 대기 시간이 줄어들어요. "로딩 중이구나"를 인식하게 하는 것 자체가 경험을 바꿔요.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스켈레톤 UI를 쓰는 이유가 이거예요. 빈 화면보다 불완전한 화면이 나아요.


기억과 속도, 왜 세트인가

폰 레스토프와 도허티, 이 두 법칙이 왜 세트로 묶이냐면 — 둘 다 **사용자의 주의(attention)**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폰 레스토프는 "무엇이 주의를 끄는가"이고, 도허티는 "주의가 언제 끊어지는가"예요.

좋은 UX는 적절한 것에 주의를 끌고, 그 주의가 흐름 속에서 유지되게 해요. 눈에 띄어야 할 것이 눈에 띄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이 두 가지가 같이 작동해야 경험이 매끄러워요.

다음 편엔 심미적 사용성 효과랑 테슬러의 법칙으로 갈게요. 예쁜 게 더 쓰기 쉬워 보인다는 얘기인데, 이게 리서처 입장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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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

15년째 사람과 제품 사이를 연구하고 있어요. 리서치로 프로덕트를 만들고, 가르치며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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